코리아센터·다나와 합병…'거래액 13조' 커머스 공룡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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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와 다나와가 합병한다. 총 거래액(GMV) 13조원 규모의 대형 커머스 플랫폼이 탄생한다. 합병 법인은 데이터 경쟁력을 토대로 e커머스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코리아센터와 다나와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결의했다. 합병 비율은 다나와 대 코리아센터가 1대 0.3066165다. 코리아센터 보통주 1주에 다나와 0.3주가 배정된다. 합병 기일은 11월 30일, 신주는 12월 16일 상장 예정이다. 오는 10월 19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올해 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은 자회사가 모회사를 흡수하는 역합병 방식을 따랐다. 자회사인 다나와가 존속법인으로 남는다. 코리아센터는 해산한다. 합병 후 법인명은 커넥트웨이브(가칭)로 바뀐다. 합병 목적은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이다.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와 인프라를 결합, e커머스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지배구조도 개선된다. 현재 코리아센터가 다나와 지분 51.3%, MBK파트너스 특수목적법인인 한국이커머스홀딩스가 코리아센터 지분 51.8%를 각각 갖고 있다. 역합병으로 지배구조가 'MBK→한국이커머스홀딩스→코리아센터→다나와'에서 'MBK→한국이커머스홀딩스→커넥트웨이브'로 단순화된다. 합병법인은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 체제를 지속할 공산이 크다. 안징현 다나와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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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 다나와 CI

합병 완료 시 거래액 13조원, 월간활성사용자수(MAU) 20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대형 e커머스 플랫폼 기업이 탄생한다. 코리아센터는 해외직구 '몰테일', 쇼핑몰 솔루션 '메이크샵'과 '플레이오토', 가격비교·검색 '에누리' 등 다양한 e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다나와 역시 가격 비교와 조립PC 마켓을 통해 10억개가 넘는 상품데이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합병 시너지로 △데이터 커머스 경쟁력 강화 및 e커머스 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 구축 △e커머스 솔루션 매출 극대화 및 고객 기반 강화 △크로스보더 커머스 상품 소싱 정교화 및 서비스 확대 △M&A를 통한 성장 가속화 등을 꼽았다.

우선 데이터 커머스 부문에서는 컴퓨터·가전과 생활용품 부문 자원 통합으로 가격 비교와 검색 쇼핑 서비스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 특히 양사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상품 DB 표준화 및 고도화, e커머스 트렌드 컨설팅 등 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이 구축된다. 크로스보더 영역에서도 다나와 상품 및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몰테일의 상품 소싱을 정교화할 수 있고, 몰테일 해외상품 DB를 다나와 DB와 융합해 해외 마켓플레이스까지 가격 비교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

투자 속도도 높인다.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은 9145억원 규모다. 1817억원의 현금자산도 보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e커머스 밸류체인 강화 및 성장 가속을 위한 M&A도 적극 추진한다.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양사가 보유한 플랫폼과 솔루션이 더 큰 시너지 효과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합병법인은 e커머스 통합 DB 구축을 통해 데이터로 시장 참여자들을 연결하는 '커머스 데이터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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