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해변에서 갑자기 야생 멧돼지가 바닷속에서 튀어나와 관광객 사이를 질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아침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 말라가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코스타델솔 동쪽 베나자라페 해안에서는 멧돼지가 난데없이 바다에서 튀어나와 해안을 질주해 피서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10스톤(약 63.5kg)으로 추정되는 멧돼지가 바다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한 피서객이 “조심해, 물 밖으로 나오고있어”라고 경고한다.
이어 물에서 완전히 나온 멧돼지가 흥분한 듯 질주하며 피서객들을 아슬아슬하게 스치자, 피서객들은 비명을 질렀다. 멧돼지는 수영복 차림의 노부부 곁을 아슬아슬하게 비껴 달려가 갈대 숲 뒤편으로 사라졌다.
멧돼지 수색 회사의 대표인 호세 안토니오 빌로드레스는 “아직 멧돼지를 찾아내진 못했지만 이동 경로는 확인했다”며 “멧돼지는 날카로운 엄니를 갖고 있어 직접적인 공격이 아니어도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외신에 전했다.
이번에는 다친 사람이 없었으나, 지난 6월 발생한 비슷한 사고에서는 여성 한 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 스페인의 코스타 블랑카 해변에서 멧돼지가 바다에서 튀어나와 67세 여성을 들이받았고, 여성은 정강이를 다쳤다.
멧돼지들은 세라 젤라다 국립공원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바다를 헤엄쳐서 해안에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숫자가 늘어난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도시에 출몰하거나 유럽의 심각한 가뭄으로 멧돼지들이 물을 찾아 해변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등 주장이 제기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