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청년 정치인들이 당권 주자 3인방에게 선거제도 개편, 장기적 과제 논의 등 정치개혁 과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동학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 기득권 정치가 마침내 한계에 다다랐다. 실력을 보여주고 유능한 정책을 통해 국민 삶을 보다 좋게 만들면서 선택을 받는 정치가 아니다”라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재명·박용진·강훈식 의원은 정치교체·정치 개혁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번 공동선언에는 이 최고위원을 비롯해 최용선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인화 전 국토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 유지곤 전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강수훈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등 민주당 내 청년 정치인 22명이 함께 연명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비례대표 확대와 권역별 비례 도입, 위성정당 방지 등 선거제 개혁 연내 처리에 대한 입장 △연금개혁, 저출산·고령화, 기후위기, 지방 소멸 등을 다룰 새로운 사회약속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 지지율이 반사이익으로 오르고 있다. 결국 앞으로도 반대파가 못하기 위한 경쟁을 치를 것”이라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들이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정치가 쟁점화하면서 사법 공방만 남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할 수 있도록 정치적 보폭을 넓혀갈 방침이다. 아울러 민주당 전당대회 내에서도 관련 제안들이 다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향후 영남과 호남 등에서도 개혁을 위한 모임들이 결성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정치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더욱더 크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