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출시 플래그십 전기 SUV
스팅어·K9 출고 2개월로 미루며
오토랜드 광명 1공장 설비 공사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540㎞
모델 첫 OTA·FoD 서비스 선봬
기아가 내년 4월 출시할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양산을 위해 다음달 초부터 생산라인 본공사에 돌입한다. EV9 생산라인을 사전 구축해 출시 전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
기아는 내달 초부터 말까지 EV9을 양산할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 1공장 생산라인 설비 공사를 한다. 지난 7월 사전 공사에 이은 본공사 단계다. 공사가 끝나면 시험 생산을 거쳐 문제점 등을 개선하고 실제 판매할 양산차를 만든다.
설비 공사 영향으로 현재 광명 1공장에서 혼류 생산 중인 스팅어와 K9 생산과 출고 기간이 다소 미뤄진다. 이달 기아는 일선 대리점에 스팅어와 K9 출고 기간이 1개월에서 2개월로 한 달 늘었다고 공지했다. 내달 중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면 10월부터는 기존처럼 정상 가동 예정이다.
연간 32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오토랜드 광명은 기아 국내 공장 중 세 번째 규모 완성차 생산 거점이다. 광명에 EV9 생산라인 구축이 완료되면 화성과 광주와 함께 모든 기아 국내 공장이 전기차를 생산한다.
전기차를 먼저 생산할 광명 1공장에 이어 2공장도 2024년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을 시작한다. 2공장에서는 현재 기아가 개발 중인 차세대 전기차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EV9은 기아 전기차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한다. EV6에 이어 현대차그룹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하는 기아의 두 번째 전기차다.
앞서 기아는 올해 3월 송호성 사장 주재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EV9 스펙 일부를 공개했다. EV9은 전장이 5m에 달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급으로 540㎞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6분 충전으로 100㎞를 달릴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100㎞/h를 5초대에 주파하는 우수한 가속 성능을 갖췄다.
EV9은 기아 모델 최초로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고객 필요에 따라 SW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 on Demand) 서비스를 선보인다. 아울러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3단계 수준 자율주행 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를 포함해 고도화된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 모드를 처음 탑재한다.
기아는 EV9 등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 판매량을 빠르게 끌어 올릴 계획이다. 올해 전기차 16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