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단위 상품으로 적정 비용 책정
특약가입시 적재물 배상도 가능
가입비 납부 검토...책임감 강화
정관 수립 후 내 달 창립총회 개최
소화물공제조합이 라이더 보험 가입요건과 보험상품 윤곽을 잡았다. 더 많은 라이더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소화물공제조합은 당초 계획했던 15% 보험료 할인에 추가 할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안전 교육 이수자, 안전 장비 착용자, 무사고 이력을 가진 라이더 등이 대상이다. 보험 가입 문턱을 낮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륜차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장착해 운행 및 사고 정보 확인을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현재 유상운송라이더 80% 이상이 가정용 이륜차 보험에 가입해 사고율을 파악하기 어렵다. 주행 데이터를 축적한다면 유상운송 종사자별 적정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품은 월별 단위 보험 상품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한 달마다 보험을 갱신하기 때문에 손해율에 대한 탄력적 전략 수립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연 단위 보험보다 손해율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 단위 보험에 비해 월 단위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은 논의 중이다.
상품군도 다양화한다. 공제조합은 라이더 생활 안전 상품 제공을 논의 중이다. 소화물 파손에 대한 특약 상품, 휴업 손해비용 등이 꼽힌다. 기본 시간제 보험 외에도 별도의 상품으로 구성된 특약에 가입한다면 적재물 배상도 가능하다. 배민 비마트, 요기요 요마트 등에서 일하는 라이더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 가입 의사가 있는 라이더의 가입비 납부도 검토 중이다. 이는 안전 운전에 대한 책임감을 강화하고 소화물공제조합에 대한 소속감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손해율 절감에도 도움이 되며 공제조합이 연속해서 운영될 수 있다. 가입비는 탈퇴 시 반환이 가능토록 설계한다.
보험은 조합원인 배달 플랫폼을 통해 가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에서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제조합에서 라이더 보험 가입 정보와 보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에 속한 라이더를 구분하기 위해 별도의 인증 절차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좋은 조건의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공제조합 참여사에서 한 건의 배달을 하고 보험에 가입한 뒤 공제조합에 참여하지 않는 배달 플랫폼 주문 배달을 수행하다가 사고가 났을 시에도 보험을 적용 받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시 종사자가 어떤 조합원에 속해있고 어떤 방식으로 사고가 났는지 체크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소화물 공제조합은 이 같은 내용의 상품 구상과 가입 요건을 구체화한 후 정관을 수립해 내달 창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출자금에 대한 부담으로 특정 배달 플랫폼은 소화물 공제조합 탈퇴 시 사전 출자금을 환급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