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전장사업 기지개…하반기 수익성 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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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하반기 경기 침체에 대비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프리미엄 가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보급형 제품 확대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전장 사업에서는 공급망 관리 고도화로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각종 악재에도 지난해보다 매출을 늘리며 선방했다. 전장사업은 26분기 만에 흑자전환하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력인 가전·TV 사업 부진은 피할 수 없었지만 경쟁사들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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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매출 및 손익. [자료:LG전자]

LG전자는 2분기 매출이 19조4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늘었다고 지난 29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22억원으로 12.0% 감소했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대 규모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2%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59.2% 감소했다. 생활가전과 전장사업은 선방했지만, 글로벌 TV 수요 감소로 이를 담당하는 HE부문에서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데다 원자재 값과 물류비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8.8% 증가하며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첫 흑자 기록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차츰 완화되는 상황에서 체계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LG전자는 분석했다. 하반기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시장 침체에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단일 사업본부 기준으로 8조원을 첫 돌파하며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인기가 실적을 견인했다. H&A사업본부는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한다. 이와함께 대량판매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2분기에 18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중심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적극 대응해 매출을 확대한다. 마케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위기 극복을 위해 프리미엄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보급형 제품 확대를 통해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미래성장동력인 전장 사업 매출 확대와 콘텐츠·광고 매출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