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결원, 디지털금융허브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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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모든 금융 서비스가 디지털화하고 새로운 신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를 비롯해 AI, 블록체인 기반 CBDC, 디지털 헬스케어 등 이제 금융산업은 이종 기술과 융합해 또 다른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그 근간이 되는 또 하나의 축이 있다. 금융결제원과 같은 결제망을 보유한 기관이다.

코스콤, 금융보안원, 금결원, 신용정보원 등은 한국 금융 인프라 허브 기관으로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금결원은 금융인증사업을 비롯해 마이데이터, 은행 결제망을 운영하는 주요 기관이다.

첫 금융위 출신 김학수 금결원장이 소임을 다하고 퇴임한다. 차세대 인증사업은 물론 마이데이터 등 한국 금융 지형을 바꾸는 일에 동참했다. 근래에는 캄보디아 지급결제시스템에 한국 인프라를 이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 같은 배턴을 이어받아 박종석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차기 원장으로 취임한다. 그동안 금결원은 중요한 인프라 금융사업을 주도한 기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은 회전문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금결원장 자리를 한은 출신이 도맡아 왔기 때문이다. 물론 한은 출신이 차기 금결원장을 못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금결원 주도 사업은 이제 디지털금융 환경에 맞춘 다양한 ICT 전문성을 담보해야만 가능하다. '한은의 보신 인사'란 공식을 지워야 한다.

박 차기 원장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마이데이터를 비롯해 IT 기반의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촉발되고 있다. 이제 금결원의 확대되고 있는 기능과 역할만큼 차기 원장으로서 디지털 전문성을 확보하고 조직 혁신에 숨을 불어넣어야 한다. 금결원 내부에 혁신적인 디지털 인재가 많다. 특히 금융인증과 오픈뱅킹, 공보조직 전문성은 다른 민간 금융사가 부러워할 정도다. 이 같은 강점을 십분 활용하는 박 차기 원장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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