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통신망 합동훈련] 소방·경찰·지자체·군 실시간 소통으로 산불 32분만에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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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가 강원도 고성군에서 주최한 재난안전통신망 합동훈련에 참가한 관계자가 이동식 기지국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는 강원소방본부 종합상황실장. 14시1분 고성군 토성면 OOO번지 입산자 실화 추정 산불 발생.”

주민 신고를 받은 강원소방본부가 고성소방서와 고성군 재난상황실에 비상연락하자 강원도청, 소방청, 경찰청, 22사단, 속초의료원 등이 25개 기관이 참여하는 '강원재난상황실05' 통화그룹이 편성된다. 통화그룹에서 소식을 접한 산림청이 3분 만에 출동시킨 드론이 굉음을 내며 이륙해 화재 현장 영상을 전송하고 소방과 경찰, 의료진은 각자의 임무에 맞게 산불에 대응하며 현장 상황을 재난안정통신망(이하 재난망)을 통해 실시간 공유해 진화 시간을 단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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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가 강원도 고성군에서 주최한 재난안전통신망 사용기관 합동훈련에서 산불 현장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드론이 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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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가 개최한 재난안전통신망사용기관 합동훈련에 참가한 관계자가 PS-LTE 무전 단말기와 고정형 단말기를 통해 지휘본부와 통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7일 강원도 고성군 고성종합체육관에서 재난망 개통 1주년을 맞이해 실시한 '재난안전통신망 사용기관 합동훈련'에는 25개 기관 100여명 인력이 참가해 고성군 산불 상황을 가정해 운용현황을 점검했다.

◇재난망 활용 신속한 신고접수·초기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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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창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오른쪽)이 재난안전망 관련 통신장비와 단말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훈련을 총괄 지휘한 정구창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지난해 개통이 완료된 재난안전통신망의 현장 사용 유용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찰의 경우 17만대 이상 단말이 보급됐고 이용률이 30% 증가하는 것은 물론, 음성과 영상까지 지원하는 혁신기능으로 재난관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은 25개에 이르는 관련 기관이 PS-LTE 표준운용절차(SOP)에 따라 그룹통화를 통한 상호통신 절차를 숙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고접수·상황전파 단계에서는 3분 만에 출동한 드론이 산불현장 영상을 전송하자 5분 만에 초기 대응이 가동된다. 고성소방서는 본격적인 산불진화작업을 시작하고 경찰은 교통통제와 주민보호를 시작했다. 보건소는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고성군 소재 22사단은 산불진화 병력을 지원한다. 수직적 지휘 계통을 통해 상황을 전파받는 것보다 입체적 상황 파악과 공유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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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통신망 사용기관 합동훈련에 참가한 강원소방 관계자

훈련에 참가한 황기성 강원소방본부 정보통신팀장은 “2019년 지휘망 사용에 이어 올해부터 주 망에 재난망을 사용하고 있다”며 “기존에 비해 통신 품질이 우수하고 실시간 전파가 용이한 재난망 PS-LTE 방식과 커버리지가 닿지 않는 지하, 산악 지형에 대비하는 일반무전의 복합 단말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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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통신망 사용기관 합동훈련에 참가한 정구창 행안부 안전정책실장(가운데)가 탁상형 PS-LTE 단말기를 이용해 현장상황을 살펴보며 지휘하고 있다.

◇산불 확산에 통신범위 넓혀 대응

상황발생 15분. 관계기관 노력에도 산불이 확산되자 재난안전통신망 상황을 청취하던 서울 운영센터에서 “재난안전통신망 지원을 위해 강릉 전화국에 대기중이던 이동기지국 출동 중”이라는 통화가 발신되고 이동기지국이 현장에 도착해 통신을 지원하기 시작한다. 이동기지국은 3월 울진·삼척 산불 당시 경북, 강원 지역에 총 8대가 투입돼 끊김없는 통신을 지원했다.

상황발생 18분. 산불이 확산되자 강원도청은 강원도지사 주재 회의를 열고 강원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 가동을 결정한다. 강원 통합지휘본부는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삼척, 양양으로 통신범위를 확장, 동해안 전역에서 상황공유가 가능하도록 한다. 강원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가 재난망을 이용해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현장지도 파일을 전송하며 추가헬기 지원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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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대응 상황을 가정하고 재난안전통신망의 상황전파에 따라 투입된 산불진화차와 구급차

산불 발생 32분 만에 진화헬기 2대, 산불진화대 100여명, 펌프차 1대, 산불진화차 1대를 투입한 끝에 산불은 진화됐고 주불진화 완료가 선포된다. 각 기관은 피해상황을 보고하고 잔불제거와 뒷불감시에 총력을 다하기로 결의하고 34분 만에 현장 철수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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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대응 상황을 가정하고 재난안전통신망의 상황전파에 따라 투입된 펌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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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재난안전통신망 사용기관 합동훈련에 참가한 경찰 관계자

홍증표 고성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장은 “경찰 일상 무전망에서 출동에 재난망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현장사진을 경찰청까지 곧바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며 “훈련은 물론이고 실제 상황에서도 수신감도와 음질이 우수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훈련을 통해 재난망을 활용하는 기관 간 임무와 역할을 정립하고 재난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행안부는 재난망 운용 훈련을 정례화할 예정이다.

정구창 실장은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국 단일 재난망을 구축·운영 중”이라며 “참여기관은 재난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해 국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고성(강원도)=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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