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송출료, 소비자 전가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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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TV홈쇼핑 주요 4사의 올 상반기 취급액이 대부분 뒷걸음질했다. 롯데홈쇼핑만 약 3.9% 증가하며 간신히 상승 턱걸이를 이어 갔다. 취급액은 홈쇼핑의 주요 성과지표다. 수익성에 이어 외형까지 감소했다는 것은 홈쇼핑 산업 전반에 위기가 닥쳤음을 의미한다.

비대면 특수가 끝나면서 고객들은 e커머스 중심의 모바일로 옮겨 갔다. 홈쇼핑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 영업이익이 10%에서 60%까지 줄어들었다. 이런 와중에도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할 송출수수료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홈쇼핑사업자가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전년보다 11.2% 증가한 2조2508억원이었다. 방송 판매 매출의 60%에 이른다.

올해도 송출수수료는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KT와 10% 초반대 인상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B와 LG유플러스는 10% 중·후반대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격은 주요 홈쇼핑업체보다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 같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업체에 더 크게 작용한다. 중기 판로 확대라는 공익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다른 홈쇼핑보다 사업적 제약이 많다. 판매 상품 비중도 수익성 높은 대기업 제품보다 중소기업과 농어민 상품이 80% 이상이다. 이에 비해 판매수수료는 다른 홈쇼핑보다 오히려 약 10% 낮다.

홈쇼핑업체들이 자구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기존 e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송출수수료 상한제 등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방송 매출에서 60%에 이르는 기형적 송출수수료는 판매 수수료와 상품 가격 인상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최종 부담은 소비자가 떠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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