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쩍 뛰어 푹"…창 같은 주둥이로 美 70대 찌른 '돛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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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새치.

미국 플로리다주 인근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던 70대 여성이 배 위로 올라온 돛새치 주둥이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CNN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보안관실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9일 오전 플로리다 스튜어트에서 약 3㎞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캐서린 퍼킨스(73)는 이날 낚싯배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었는데, 당시 같은 배에 탄 다른 낚시꾼이 끌어올리던 45kg짜리 돛새치가 퍼킨스의 사타구니 부분을 찌른 것이다. 돛새치는 빠르게 물 위로 튀어올라 퍼덕거리며 퍼킨스를 찔렀기 때문에 도망칠 시간조차 없었다.

상황을 목격한 도미닉 벨레자는 “다른 낚시꾼이 돛새치를 끌어올리려 할 때 사고가 발생했다. (돛새치는) 물에서 튀어 올라와 그대로 보트 중앙 제어판 옆에 서 있던 퍼킨스를 찔렀고, 우리는 즉각 상처를 압박하며 지혈했다”고 말했다.

퍼킨스는 이후 즉시 비행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속 109㎞까지 헤엄칠 수 있는 돛새치는 바다에서 가장 빠른 물고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크기는 최대 3.3m, 몸무게는 최대 100㎏까지 자란다. 아래턱보다 훨씬 길게 튀어나온 창같이 생긴 주둥이를 이용해 오징어와 문어같은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낚싯바늘에 걸린 새치류의 물고기가 튀어 올라 사람을 공격하는 사고는 이전에도 종종 보고됐다. 지난 2월에는 인도에서 40대 어부가 백새치에 찔려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돛새치는 질기기 때문에 다른 새치류인 청새치에 비해 식용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다. 또한 개체수 보존을 위해 대부분 풀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