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서 현재까지 1만5000명에 달하는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이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건강하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빌 번스 미국 CIA 국장은 20일 콜로라도주 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3월 러시아군 전사자 수를 1300명 가량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브라운대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20년간 집계된 미군 전사자는 7000명 이상이다. 대부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졌다.
번스 국장은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망자는 1만5000명 수준이며 부상자는 이보다 3배 정도 많아 큰 손실을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관해서는 “아마 러시아보다 조금 적지만 상당한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더 타임스는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서도 암 등 질병을 앓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번스 국장은 “여러 수문이 있지만, 그는 완전히 건강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중국에 관해서는 “경제 측면에서 (중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군사 측면으로는 매우 신중하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은 전쟁이 가져오는 경제 불확실성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푸틴이 미국과 유럽을 결속시킨 것도 중국을 동요시켰다”고 강조했다.
번스 국장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침공 징후를 파악한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시로 자신이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경우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로 '심각한 결과'를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했다.
번스 국장은 “당시 깊은 고민을 가지고 귀국했다. 푸틴은 (침공) 계획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