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북미 3대 완성차 업체 포드(Ford)의 협력 관계가 급속도로 강화되고 있다. 포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머스탱' 브랜드의 첫 전기차 '머스탱 마하-E'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인기몰이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물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포드와 배터리 합작사를 세운 건 SK온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주력 전기차 모델을 확보한 것이 행운으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인기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와 상용 전기차인 '이-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따라 배터리 공급을 추가적으로 늘려 나간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내년까지 폴란드 공장의 포드 공급용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2배로 증설하고,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증설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기 SUV인 머스탱 마하-E는 포드가 최근 출시한 첫 전기 픽업트럭 'F150'과 함께 이 회사의 전기차 전환을 이끄는 주력 모델이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지난해 말 트위터를 통해 2023년까지 머스탱 마하-E 생산량을 3배 늘려 27만 대 이상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머스탱 마하-E의 주력 판매 시장인 북미, 유럽 판매 물량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21일(현지시간) 미래 전기차 사업 확대 계획을 공개한 포드는 “내년 약 60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물량을 확보했다”라며 “오랜 공급 관계를 맺어온 LG에너지솔루션은 머스탱 마하-E, 이-트랜짓에 공급하는 폴란드 생산물량을 빠르게 확대했다”고 밝혔다.
'머스탱 마하-E'는 올해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최고의 전기차로 선정됐다.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테슬라 '모델3'를 제쳤다. 지난해 7월 영국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낮은 전기차 기네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머스탱 마하-E 전비는 ㎾h당 6.54마일(10.5㎞)을 기록했는데, 이는 1회 충전 시 약 805km를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