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성공했지만" 우주 관련 진학생 수 감소…처우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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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발사된 지난 달 21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에서 연구원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

누리호 발사 성공에 우주 분야 관심이 높아졌지만 전문가들은 우주 분야 연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처지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20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우주과학기술 트렌드와 미래 전망' 공개토론회를 갖고 항공우주 분야 인재 현황과 양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정률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석좌교수는 “우주산업 특성상 신기술 개발 등이 동반돼야 하는 만큼 박사급 인재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우주산업 관련 박사 이상 상급 과정 진학생 수는 감소세”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나라 우주분야 전문 인력이 고작 1000여 명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1만여 명이 넘는 전문 인력을 보유한 우주 선진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무리 뛰어난 인재들이 학업을 한다고 해도 연봉 수준을 알고는 '현타'를 겪는다”며 “우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과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장 역시 “우리나라 우주 예산 및 연구인력은 여전히 우주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며 “지속 가능한 국가 우주프로젝트 가동을 통한 예산과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학과를 1등으로 졸업한 학생을 뽑고 싶어도 TO가 없어서 뽑지 못할 때도 있었다”면서 “우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도 우주 부문이 R&D에서 경제 범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전문인력 공급을 위한 인력양성 체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창한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우주사업실장은 “빠르게 성장할 우주산업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장기적 인력양성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현장실무능력이 겸비된 인력확보를 위해 실무형 인력양성 컨텐츠 개발 및 교육기관과 관련 출연연, 산업계간의 협업과 정부의 지원체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석환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교육부는 인재양성 주관부처로서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항공우주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 수립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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