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글로벌 공략법...네이버 '현지화' vs 카카오 'K-콘텐츠'

네이버, 현지 작가 발굴해 문화 차이 해소
파라마운트 등 유명 스튜디오와 IP 발굴 협업
카카오, 해외 매출 상당 부분 K-웹툰서 발생
현지·자체 플랫폼 활용 오리지널 IP 유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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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웹툰시장에서 '현지화'와 'K-콘텐츠'로 각기 다른 공략법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는 상반기까지 글로벌 플랫폼 인수를 통한 해외 진출과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진출 국가에서 사업 확장과 자리매김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한다. 지식재산(IP) 발굴·기획 등 우수 콘텐츠 IP 확보도 병행한다.

양사는 우리나라와 일본·북미·유럽·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각사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이용자 확보에 나섰지만 전략은 차이가 뚜렷하다. 네이버웹툰은 현지 작가·IP 발굴 등 현지 생태계 조성, 카카오엔터는 K-콘텐츠 중심 공급 전략이다.

8200만 글로벌 가입자를 보유한 네이버웹툰은 파라마운트·일본 TBS 등 글로벌 스튜디오와 협력해 IP 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창작자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인다. 각국 이용자 문화 차이를 현지 창작자 양성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웹툰 작가 교육과 아마추어 창작자가 독자에 작품을 쉽게 선보일 수 있는 '도전만화' 시스템으로 현지 창작자를 양성하고 기회를 제공한다.

도전만화는 아마추어가 우수 작품을 통해 정식 연재로 승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동남아·서양권에서 '캔버스', 일본에서 '인디즈'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며 왓패드 등 미국 정식 연재 작가 50% 이상, 태국·인도네시아는 약 70%가 캔버스를 통해 데뷔했다. 데뷔한 작가는 네이버웹툰 작가로 각국 맞춤형 웹툰을 다작, 아마추어 포함 140만여 작품으로 현지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K-콘텐츠를 각국 상황에 맞춰 집중 공급한다. 미국·일본·태국 등 해외에서도 한국 웹툰이 가장 많이 읽히는 콘텐츠라는 경험과 데이터에 따른 결정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인수한 타파스 매출 60~70%가 K-웹툰에서 발생되는 데다 카카오픽코마가 만화를 디지털화해 서비스하는 일본·프랑스 매출에서도 K-웹툰 비중이 40%에 달한다.

카카오엔터는 사업 초기부터 2조원 이상 자금을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IP 개발에 투자, 1만여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3000개 이상 작품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읽히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북미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효과를 확보하기 위해 타파스·래디쉬를 8월 1일부로 합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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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즈너 어워드 베스트 웹코믹 부문 후보작

이같은 양사 전략의 결실은 글로벌 시상식 후보작에서도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만화계 아카데미 시상식 '아이즈너 어워드' 베스트 웹코믹 부문 후보로 네이버웹툰은 영어 작품, 카카오엔터는 한국 작품이 각각 지명됐다. 네이버웹툰은 뉴질랜드 작가가 집필한 '로어 올림푸스'·DC코믹스와 협업한 '배트맨:웨인 패밀리 어드벤처', 카카오엔터는 tvN 드라마 원작 IP '나빌레라'가 후보로 올랐다.

이병민 건국대 문과대학장(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웹툰 등 콘텐츠 IP가 한류를 타고 글로벌로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K-콘텐츠 강점을 살리면서 현지화도 적극 활용해 IP 가치를 극대화하고 연관산업과 동반성장도 얻을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표. 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사업 비교

웹툰 글로벌 공략법...네이버 '현지화' vs 카카오 'K-콘텐츠'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