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용량 200㎿ 하이퍼스케일
애플·구글·AWS 등 유치 검토
LG CNS와 이지스자산운용이 3조원을 투자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22일 ICT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와 이지스자산운용은 경상북도 영천시에 수전용량 200㎿ 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국내에 구축된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수전용량이 40㎿인 것을 고려하면 5배에 달하는 대규모다.
규모면에서 아시아 최대로 평가받는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의 수전용량 80㎿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이다.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인 셈이다.
데이터센터 대지면적은 약 10만㎡(약 3만평)로 준공 목표 시점은 오는 2027년이다.
LG CNS와 이지스자산운용은 실무 논의를 마치고 내년부터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펀드를 구성하고 LG CNS가 데이터센터 운영을 맡는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LG CNS 측과 이지스자산운용이 현장 실사까지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양사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연평균 26.5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민간 데이터센터(상업용) 평균 고객수는 496개로 전년도(2022년·166개)에 비해 세 배 가량 급증했다.
양사는 영천 데이터센터에 애플과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빅테크는 AI 데이터센터를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나는 만큼 이들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인천 중부 공업 지역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인 AWS는 국내에 추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데이터센터 대지 확보 등을 포함한 다각도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천 데이터센터 설립이 본격화하면 지역 경제에도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세수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ICT 산업 및 인력 양성 등을 위해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적지 않다.
이번 투자는 양사 협력 관계가 공고한 상황에서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급물살을 탔다. LG CNS는 데이터센터 운영 능력을 입증하고, 이지스자산운용은 임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매각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앞서 현신균 LG CNS 대표와 강영구 이지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하남과 삼송 데이터센터 등 국대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사업을 함께 추진한 바 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