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가 '2022 퓨처 인사이트 프라이즈(Future Insight Prize)' 에너지 부문 수상자로 토비아스 에르프 교수(막스플랑크 육상 미생물학 연구소장)을 선정했다. 토비아스 교수 연구팀은 합성생물학을 통해 효율적으로 이산화탄소를 고정하는 생체 촉매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머크는 인류 미래 주요 분야 과학자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2018년 퓨처 인사이트 프라이즈를 제정했다. 시상식은 독일 담스타트에서 열린 과학 컨퍼런스 '큐리어스 2022-퓨쳐 인사이트'에서 열렸다. 토비아스 교수에겐 상금 100만유로가 수여됐다.
토비아스 교수 연구팀은 ECRs(enoyl-CoA carboxylases/reductases)라는 새로운 이산화탄소 고정 효소군을 발견했다. 현재까지 가장 효율적인 이산화탄소 전환 생체 촉매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가 펜타데칸(디젤 연료 주성분)과 폴리케타이드(항생제의 전구체로 작용)로 직접 전환될 수 있음도 입증했다.
연구팀은 '대사 역합성' 접근법을 사용해 자연 광합성보다 효율이 좋은 인공 이산화탄소 고정 경로를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경로를 살아있는 세포 내에 구현하는 것을 중점 과제로 삼았다.
연구팀은 빛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인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인공 시스템은 자연 진화 시스템보다 효율이 높다.
토비아스 교수는 수상소감에서 “연구팀은 생물학과 화학을 접목해 새로운 이산화탄소 전환 효소의 발견, 조작, 광합성 활용 등을 연구하고 있다”며 “생명공학, 농업, 합성화학 등에서 원활하게 탄소를 포집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밸렌 가리호 머크 이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토비아스 교수는 광합성을 재설계해 인류가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포집해 유용한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며 “이번 수상으로 연구가 상용화되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