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통합 제공 사업자로 거듭난다. 강점인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항, 관제, 서비스플랫폼 등 역량을 추가 확보해 UAM 앤드투앤드(End to end)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15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정부가 계획한 2025년 상용화 일정에 맞춰 바로 UAM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인구 저밀도 지역을 대상으로 관광, 의료용, 물류 등 서비스를 우선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모터쇼 현장에서 2025년 UAM 사업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관람객들은 거대 로봇팔로 된 시뮬레이터에 탑승, 4D 체험을 통해 에어택시를 경험할 수 있었다. UAM 버티포트(이착륙장)에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를 타고 상공으로 날아올라 도심 사이를 가로지르며 동백섬 버티포트로 향하는 동안 회의 자료를 검토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육상교통편도 예약하는 일들이 가상으로 구현됐다.
SK텔레콤은 기존 항공운항서비스 개념을 확장해 고객의 UAM 예약, 탑승, 비행, 지상교통 연계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국토교통부 주도 K-UAM 그랜드챌린지에서 이 같은 내용을 실증할 계획이다. 현재 조비 에비에이션,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 등과 함께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인프라와 티맵모빌리티의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조비 에비에이션의 eVTOL 등을 활용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이 진행되는 고흥 상공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UAM 통신망을 구축한다. 티맵모빌리티와는 실제 상용화 이후 고객이 검색부터 예약, 결제, 발권 등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2024년 실증에는 조비 에비에이션 eVTOL을 활용할 예정이다.
하 CDO는 “2024년 실증에 실제 기체를 도입할 수 있는 것은 조비 에비에이션뿐일 것”이라며 “조비 에비에이션은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빠르게 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해 기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정부 연구개발 국책 과제에 참여해 UAM 감시정보 획득체계를 개발하고 비행계획관리와 항로이탈 모니터링 같은 핵심 시스템도 개발한다.
SK텔레콤은 현재 유영상 최고경영자(CEO) 직속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외부에서 전문가를 확보하고, 운항 사업자와의 추가 협업 등도 검토한다.
SK텔레콤은 원활한 UAM 상용화를 위해 각종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행체 정의부터 운행안전 관리, 공영관리 등 항공법과 관련된 규제 간소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 CDO는 “올해 발의 예정된 UAM 특별법을 비롯해 각종 인증 자격과 지원 제도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며 “공역 안보 이슈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