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7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1인당 에너지소비량도 증가 추세다. 에너지 절약은 소비자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서울시는 소비자와 상점이 차지하는 에너지 소비 비율이 70% 가까이 된다. 소비자가 에너지 절약 생활 패턴을 생활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소비자로서 우리 시민이 당장 함께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뉴스나 시민단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만나던 에너지 절약 방법에 대한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해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생활 패턴을 얻을 수 있는 정부의 대표 캠페인을 소개한다.
먼저 '에너지 캐시백'이다. 가정에서 쉽게 참여해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가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인 만큼 현금으로 돌려주는 에너지 캐시백은 가구 및 아파트 단지를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의 중요성을 알리고 친환경 경제활동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심음으로써 시민들의 많은 참여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전기절약 3·3·3 프로그램'도 있다. 여름철 '3'개월(7~9월) 동안 '3'가지 실천으로 '3'% 전기를 아끼자는 의미의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전기 냉방기기 사용 자제,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등 가정 내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전기 절약 활동을 하고 이를 이웃에게 홍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참여자가 받는 인센티브가 현금이 아닌 봉사활동 시간이라는 점에서 최근 유행하는 '미닝아웃'을 실천할 수도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홈페이지에서 접수하고 있으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친환경 교육을 위해 실천해 볼 만하다.
우리 시민사회도 정부의 다양한 캠페인과 함께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위한 홍보와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일 절전캠페인시민단체협의회 에너지 효율혁신 발대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온라인 캠페인과 거리 캠페인 등 에너지 효율혁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도 다양한 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협약을 맺은 기업 매장의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감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시민단체가 아무리 긴밀하게 협력하고 노력하더라도 결국 시민의 마음을 얻지 못해서 시민 모두가 동참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캠페인은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에너지 소비자인 국민 모두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 관심을 기울여서 고효율 제품을 구매하거나 문 닫고 냉방을 하는 등 작은 부분이라도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노력하는 매장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관심을 보인다면 기업들도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올여름은 전력 상황이 좋지 않다. IMF 외환위기나 코로나19 등 국가적인 어려움을 이겨낸 것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 시민 한 명, 한 명의 작은 실천 덕분이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민의 작은 실천이 모인다면 올여름 전력 위기 역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절약 실천으로 시민이 발전소가 되는 사회를 위해 녹색소비자연대는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녹색소비를 실천하는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다.
유미화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상임위원장 wop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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