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형 전기세단 '아이오닉6'를 올해 국내 시장과 일부 유럽 국가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북미 시장 등으로 확대 출시한다. 올해 1만2000대, 내년 5만대 이상 판매 목표를 세웠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년 초 아이오닉6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아이오닉6는 (연간) 글로벌 판매량 5만대 이상을 기대하는 차량”이라면서 “국내 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8일부터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이오닉6 사전 계약을 받고, 9월 차량 인도를 시작한다. 연내 유럽 일부 국가에도 아이오닉6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의 친환경차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북미 출시는 내년 상반기를 계획 중니며 세부 시점을 조율 중이다.
내년 5만대 목표는 지난해 2월 출시된 아이오닉5의 첫해 판매량이 6만대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보수적인 전망이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 생산 차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오닉5는 반조립 형태로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도 생산했지만 아이오닉6 초기 물량은 국내에서 전량 생산한다. 추후 세계 판매량이 늘어나면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현대차는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조지아주에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장 사장은 최근 건립을 확정한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규모로는 약 2조원을 예상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4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7'를 출시, 아이오닉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전동화도 함께 추진한다. 장 사장은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제네시스 전동화 전환을 시작해 2030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지난해 연 14만대를 기록한 전기차 판매 규모를 2030년까지 18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 같은 기간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도 6%에서 45%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전기차 라인업을 2022년 6개 모델(현대차 3종·제네시스 3종)에서 2030년 13개 모델(현대차 6종·제네시스 7종) 이상으로 확대한다.
부산=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