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빅스텝' 후속 서민정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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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0.5%포인트(P)를 단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2.25%로 뛰어올랐다. 기준금리가 2%를 넘은 건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에 대해 긴축을 선언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국 소비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한국 빅스텝 실행은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된다. 미국, 유로 지역 등 주요국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8% 이상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와 식료품 이외 근원 인플레이션 기여도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원자재 중심 수입가격 상승과 공산품 위주 생산자가격 급등으로 인해 국내 물가지수는 지속 오름세에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6.05%로 치솟았다. 1998년 외환위기 이래 최고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37개 무역상대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P 동시에 증가할 경우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4%P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상황이 심각하다. 물가를 잡지 못하고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경제 취약계층은 무너지고 한국 경제의 한 축도 붕괴될 수 있다. IMF에 준하는 국가 위기 상황까지 올 수 있다.

물론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리를 단기간에 끊어낼 수는 없다. 정부는 국가 재난 수준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특단의 물가안정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해야 한다. 기획재정부와 한은, 금융당국 등 유관 부처는 '물가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소비 진작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빅스텝 여파에 따른 금리 인상 사각지대를 해소하면서 기업과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처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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