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매년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함께 선보이며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스마트폰과 더불어 모바일 사업 실적 향상에 한몫 기여하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새롭게 출시하는 갤럭시워치5 시리즈는 전작과 외관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배터리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수면·체성분 분석 기능을 개선했다. 회전식 베젤링이 적용됐던 기존 '클래식' 모델 대신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리고 45㎜ 사이즈로 제공되는 '프로' 모델이 시리즈에 추가됐다.
갤럭시워치5는 블랙, 핑크골드, 실버 색상 중 선택 가능한 40㎜ 모델과 블랙, 실버, 사파이어 색상이 마련된 44㎜ 모델로 구성됐다. 프로 모델은 블랙과 그레이 티타늄 색상을 적용, 시계 크기와 색상에 따른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만족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워치 신제품의 이번 언팩 핵심 관전 요소는 구글 웨어OS와의 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워치4에 자체 개발한 타이젠OS 대신 구글 웨어OS를 첫 탑재했다. 폐쇄적인 독자 생태계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워치에 대응해 하드웨어 경쟁력을 지닌 삼성전자와 개방형 앱 생태계가 강점인 구글이 강력한 연대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구글의 긴밀한 협업에도 갤럭시워치 시리즈 처음으로 웨어OS를 받아들인 만큼 워치용 앱 생태계와 응용 서비스는 다양성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웨어OS가 본격 적용된 두 번째 모델로서 갤럭시워치5가 협업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갤럭시워치5에 새롭게 추가될 건강관리 기능도 관심거리다. 기존 심박수, 심전도(ECG), 혈압 측정 이외에 체온측정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질병 조기 감지·방역 수단의 하나로 웨어러블 기기가 지목되면서다.
무선이어폰 신제품 갤럭시버즈 프로2는 향상된 오디오 품질과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성능, 배터리 효율성이 특장점이다. 제니스 화이트, 제니스 퍼플, 제니스 그라파이트 등 최소 세가지 색상으로 제공되며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한 전용 케이스로 MZ세대 소비자 취향을 공략에 나선다.
갤럭시버즈 프로2 세부 정보는 아직 상당 부분 베일에 쌓였다. 중국 샤오미가 가격대비성능비율(가성비) 만족도가 높은 저가 제품으로 공세를 펼치고, 일본 소니도 ANC 무선이어폰과 주변 소리 듣기에 특화된 '링크버즈' 등 신제품을 선보인 상황에서 차별화된 상품성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애플이 하반기 중 에어팟 프로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