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美 에미상 작품상 후보…비영어권 최초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역대 최대 흥행작 중 하나인 '오징어게임'이 미국 에미상 14개 부문에서 후보로 선정됐다.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12일(현지시간) 오징어게임을 비영어권 드라마로는 처음 작품상 후보로 지명했다.

에미상은 미국에서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 있는 상이다. ATAS는 그동안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에만 작품상 수상 자격을 부여했다.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게임이 최초로 '영어 장벽'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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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스틸컷

블룸버그는 그동안 넷플릭스가 다른 동영상서비스(OTT) 제작사보다 영어 이외 언어를 사용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대규모 비용과 시간을 쏟아부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불과 2 100만달러(약 275억원) 제작비를 투입한 오징어게임이 단 4주일 만에 전 세계에서 누적 16억5000만시간 이상 시청한 넷플릭스 최고의 콘텐츠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투자가 오징어게임의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경쟁사의 비영어 콘텐츠 제작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오징어게임은 작품상을 비롯해 총 14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면서 외국어 드라마로는 역대 최다 후보로 지명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오징어게임이 에미상에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고 평가했다. 영어·비영어권을 합해 최다 후보에 오른 작품은 지난 2020년 작품상을 받은 '석세션'이다.

오징어게임 주연인 이정재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조연으로 열연한 박해수와 오영수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나란히 지명됐다. 정호연도 여우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2일 개최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