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 전망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도 낙수 효과 기대
노조 파업 여부 등은 하반기 실적 변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현대차그룹 5개 상장사 2분기 컨센서스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사가 올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수급난과 화물연대 파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생산 차질 악재 속에서 고급차 제네시스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한 결과다.
11일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현대차그룹 5개 상장사 2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32조932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5.7% 늘어난 2조1830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면 2014년 2분기 2조872억원 이후 8년 만이다. 기존 분기 최대 영업이익 2012년 2분기 2조3572억원 이후 두 번째 규모다.
기아 2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치가 기대된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난 20조3366억원, 영업이익은 16.9% 증가한 1조7395억원이다. 앞서 기아가 올해 1분기 달성한 실적 신기록을 2분기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인센티브 절감과 믹스 개선(제품 판매 다양화) 효과를 바탕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도 내놓는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컨센서스 대비 14.3%, 기아가 29%를 상회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미국에서 대당 인센티브가 71%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음에 따라 영업이익 증가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인센티브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율이 사상 최대치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의 낙수 효과도 관심을 모은다.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7.1% 증가한 4074억원으로 가장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주요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 현대위아의 매출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현대모비스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11조8528억원, 현대위아는 1.6% 늘어난 2조13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동화를 위한 투자비 증가 등으로 부품사의 수익성 상승은 아직 제한적이다. 현대모비스 2분기 영업이익은 4788억원으로 1분기보다 23.7% 개선되나, 작년 동기 대비로는 15.0%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위아도 4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미국과 유럽 등 탄탄한 신차 수요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올해 연간 경영 실적도 사상 최대치 달성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해소 기미를 보이는 것도 긍정 요소다.
노조 파업 여부와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은 하반기 실적의 변수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초 조합원 과반 찬성과 중앙노동위원회 교섭 중지 결정 등 과정을 거쳐 파업권을 확보했다. 임금 인상과 신규 충원, 정년 연장 등을 두고 사측과 견해차가 커 4년 만에 파업을 벌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전 세계 백오더(주문 대기) 물량은 200만대 이상이다. 노조가 실제 파업을 강행할 경우 추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