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6일(현지시간)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에 포함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원전과 화석연료인 가스도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녹색 기술'로 분류한다는 의미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회가 이날 친환경 투자 기준인 택소노미에 가스와 원전을 포함하는 안건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328명이 찬성표를 던지고 278명은 반대표를 던졌고, 33명은 기권하며 안건을 가결했다.
EU 택소노미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녹색' 경제 활동으로 인정되는 목록을 담은 분류 체계다. EU의 기후, 환경 목표에 맞는 민간 투자 목적의 경제 활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과 조건을 담고 있다. 때문에 기업과 투자자, 정책 입안자가 투자 활동에 참고할 수 있는 도구로 여겨진다.
당초 EU 집행위는 원자력과 가스가 안전성과 환경성과 관련한 엄격한 조건을 충족한다면 석탄과 같이 오염이 가장 심한 화석 연료에서 탄소중립 경제로 전환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