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계 만난 윤 대통령, 민간 경제협력 '청신호'

Photo Image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이들과 한·일 간 경제 협력 활성화 관련 대화를 나눴다. 연합뉴스.
Photo Image
허창수 전경련 회장(앞줄 왼쪽 여섯번째)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 등 내빈들이 4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서 기념촬영했다. 앞줄 왼쪽부터 구보타 마사카즈 경단련 부회장,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야스나가 타츠오 미쓰이물산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그룹 회장,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뒷줄 왼쪽부터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 일본 경제인단체를 만난 것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게이단렌과의 만남은 전국경제인연합회로 주도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만들고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특히 앞으로 있을 경제안보 시대에 협력 외연이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 기업인이 계속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 현안 해결을 위해 양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일본 경제계도 한일 양국 경제 분야에서 우호 관계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계획을 소개하며 일본 경제계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 접견에 앞서 양국 경제계는 3년 만에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고 한·일 정상회담 재개와 상호 수출규제 폐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 경제 협력을 촉구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서 양국 관계를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 2.0 시대로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두 나라 경제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에 개최된 회의에서 △한·일 경제 동향 및 전망 △지속 가능 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새로운 세계질서와 국제관계 등에 관해 논의했다. 또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전경련과 게이단렌을 주축으로 양국 경제계가 나서기로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한·일 관계 개선은 일명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1998년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에 답이 있다”면서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이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도 작년 취임 시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한·일 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하면서 “선언의 취지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서 상호 수출규제 폐지,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한국의 CPTPP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쿠라 회장도 “한·일 관계가 어려울수록 한·일 파트너십 선언 정신을 존중하고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면서 함께 전진하는 것이 소중하다”면서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일 정상과 각료 간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hoto Image
허창수 전경련 회장(오른쪽 두번재)이 4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회의에서는 한일 경제동향 및 전망, 상호 수출규제 폐지,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CPTPP 가입 필요성,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발전을 위한 한일 공동협력,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구성 등 다양한 제안과 논의가 있었다. 코로나로 중단된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를 부활해 인적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날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 재계 인사 20명이 자리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게이단렌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그룹 고문, 야스나가 다쓰오 미쓰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등 5명이 참석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