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처럼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비정상적 움직임을 보일 경우 투자자에게 빠르게 경고하거나 참고할 수 있는 정보 체계가 마련된다. 크로스앵글은 최근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온체인(On-Chain) 데이터 지표를 제공하는 '쟁글 애널리틱스'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현재 클레이튼 네트워크에 온체인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더리움과 바이낸스스마트체인 네트워크도 준비 중이다.
온체인 데이터는 블록체인 생태계에만 존재하는 개념이다. 블록체인 위에 기록되는 거래 지갑의 주소, 이동한 코인의 규모, 시간, 수수료 등 모든 움직임을 데이터화한 지표다. 해당 프로젝트의 이상 변동을 가장 빠르게 파악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특성상 누군가가 임의로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트랜잭션 발생하면 네트워크에 수수료를 지불하느냐 마느냐로 '오프체인' 데이터와 구분된다.
전통 금융권은 자산가치를 분석하기 위해 펀더멘털, 내재가치, 산업·매크로 환경분석 등 기본적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한다. 반면 가상자산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지표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가격 차트가 사실상 유일하다.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개인이 알기 어렵고 가격 변동 폭도 크기 때문이다.
크로스앵글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온체인 데이터를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쟁글 애널리틱스를 기획했다. 쟁글 애널리틱스는 해당 프로젝트 코인의 가격, 블록의 높이, 총공급량 기준 시가총액(FDMC)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준다. 총 매출액(네트워크 이용자가 치른 수수료의 합), 일일소각량, 일일발행량, 가스사용 상위주소 등을 그래프로 표시한다. 실시간으로 엄청나게 많은 개별 데이터가 생겨나므로 일반 투자자가 로(RAW) 데이터 자체를 해석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소했다.
크로스앵글은 각 네트워크 특성에 맞는 주요 온체인 데이터를 선별해서 보여줄 계획이다. 페이코인처럼 결제 기능을 갖춘 프로젝트는 결제 온체인 데이터를, 유통에 활용되는 블록체인은 물류변동에서 생겨나는 온체인 데이터를 큐레이팅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온체인 데이터를 관찰하면 실제로 트랜젝션이 정상 발생하고 있는지 여부를 바로 알 수 있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온체인 분석 대부분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한정돼 있다”면서 “쟁글 애널리틱스는 솔라나, 폴리곤 등을 포함해 메인넷 커버리지를 양적으로 늘리는 것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