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역에서 차를 타고 5분 남짓 달리자 주위에 노란 복숭아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좁은 마을길을 달려 산 중턱까지 오르니 능선이 보이는 들판에 복숭아 밭이 넓게 펼쳐졌다.
지난 28일 전북 남원에 위치한 홈플러스 '신선농장' 복숭아 농가를 찾았다. 신선농장은 홈플러스가 고품질 과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선보인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다.
현장에서는 그린황도 수확이 한창이었다. 그린황도는 평균 12브릭스 이상 높은 당도로 6월 말부터 7월초까지 2주간만 맛볼 수 있는 고급 복숭아 품종이다. 복숭아 하나하나 씌워진 노란 봉지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봉지를 씌워야 병충해를 막고 과실이 풍부해져 상품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만난 주종원 농부는 “올해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풍부했던 만큼 복숭아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남원에서 약 1만6000㎡(5000평)에 달하는 복숭아 밭을 19년째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특히 그는 올해부터 홈플러스 '신선농장'으로 선정된 것에 만족했다. 그는 “올해부터는 판로 고민을 덜게 돼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책임감도 크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남원원예농협유통센터 복숭아 공동선별출하회는 올해 홈플러스와 신선농장 계약을 맺었다. 인근 45개 농가가 모여 연간 400톤 복숭아를 수확하는데 이 중 고품질 복숭아만 선별해 홈플러스 '신선농장' 브랜드로 납품하는 방식이다. 보통 수확량 60~80%가 홈플러스로 납품되며 나머지 상품도 지역 마트나 청과시장에 다시 판매된다.
남원원예농협유통센터에서는 오전에 수확한 복숭아 선별·포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농가에서 1차적으로 선별한 복숭아는 이곳에 있는 비파괴 당도 측정기를 통해 2차 선별 작업에 들어간다. 일정 당도와 무게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 신선농장 인증 스티커가 붙은 박스에 포장됐다.
유통센터 관계자는 “복숭아는 과실이 무른 과일인 만큼 아주 작은 손상도 금새 곪아버린다”며 “섬세한 선별·포장 작업에 투입되는 인원만 4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2차 선별을 마친 복숭아는 저녁 8시까지 홈플러스 안성물류센터로 납품된다. 물류센터에서 3차 선별 작업을 진행한 후에야 새벽시간 각 홈플러스 매장으로 보내 오전부터 판매된다. 수확에서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은 24시간 남짓이다.
홈플러스는 신선농장을 오는 2023년까지 70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품종전환 △시험재배 △스마트팜 등 농가 트렌드를 혁신하는 농가도 포함하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선농장을 통해 농가와 함께 상생하고 신선식품 품질도 제고했다”며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최상의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