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넥슨 현장조사…아이템 확률 조작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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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넥슨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중순 총 4일간 넥슨 판교사옥에 전자거래과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넥슨코리아가 운영하는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일부 확률형 아이템 획득 확률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낮춘 혐의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지난해 3월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의 확률조작 의혹 관련 수사의뢰 접수 후 메이플스토리의 전자상거래법 위법성 여부를 조사해왔다. 조사 약 1년 2개월 만에 자료 입증을 위해 재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공정위는 조사를 마무리하고 넥슨에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발송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의혹은 2021년 2월 18일 추가옵션 패치에서 시작됐다. 무작위라고만 설명한 기존 추가옵션의 확률이 옵션마다 등장 확률이 다른 것이 밝혀지면서다. 추가옵션은 캐릭터 성장을 위해 현금을 쏟아부어서라도 원하는 옵션이 나올 때까지 재설정하는 부분이기에 반발이 거셌다. 그동안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사이에서 확률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었는데 넥슨이 이를 인정화하면서 공식화됐다. 국회도 관심을 보이며 확률형아이템이 대선공약에 나올 정도로 이슈화되는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

넥슨은 사건 이후 신뢰회복을 위해 2년간 추가옵션과 어빌리티를 변경하는 데 사용한 재화를 100% 지급하고, 보상 아이템을 모든 이용자에 제공했다. 또 자사 전 게임의 유료형 확률형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고 확률을 검증하는 플랫폼도 만들었다.

이후 게임 내 확률형 시스템을 점진 개선하려는 의지도 내비쳤다. 작년 5월 캐릭터 능력치를 재설정하는 어빌리티 시스템의 등급 상승 난이도 완화를 시작으로 8월에는 큐브에서 유용한 옵션이 보다 잘 나오도록 조정했다. 이어 9월 어빌리티 시스템에서 상위 등급으로 상승하는 확률을 높이며 재차 허들을 낮췄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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