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그대로를 메타버스에 옮긴다…'메타버스피탈' 구축 나선 중앙대광명병원

이달 30일 개원하는 중앙대광명병원이 '메타버스피탈'을 선보인다. 메타버스피탈은 가상현실을 뜻하는 '메타버스'와 병원을 뜻하는 '호스피탈' 합성어로, 의료진과 환자가 공간 제약 없이 상호작용하는 곳이다.

이철희 중앙대학교광명병원장은 28일 간담회를 갖고 “중앙대광명병원을 디지털 환경에 그대로 옮긴 메타버스피탈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병원을 그대로 디지털 환경에 옮기는 것은 국내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일부 병원들이 제페토, 로블록스 등 외부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광명병원은 전용 플랫폼을 구축했다. 전용 플랫폼으로 준비한 것은 그 만큼 육성 의지가 강하고, 발전 가능성을 높이 봐서다. 의료 인공지능 전문기업 딥노이드와 협력했다.

광명병원은 현재 메타버스피탈에 외래 단계 체험과 일부 시술에 대한 설명 기능을 구현했다. 병원 진료 과정을 체험하고, 대장내시경 등 일부 시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광명병원은 여기서 더 나아가 수술이나 시술 등 직접 처치가 필요치 않는 서비스들은 모두 메타버스 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철희 원장은 “규제 상황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수술이나 시술 등을 제외한 진료, 처방, 수납 등 기능을 모두 메타버스피탈에 붙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병원을 직접 찾아야만 받을 수 있던 서비스를 앞으로는 메타버스피탈에서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으로, 말 그대로 병원을 디지털로 옮겨 더 많은 이용자와의 접점을 만들고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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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광명병원 메타버스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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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광명병원 메타버스피탈

중앙대광명병원은 연내 메타버스피탈을 일반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공개할 계획이다. 향후 광명시와 협의해 광명역세권까지 가상공간 범위를 확대해 '메타버시티'를 구축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이 원장은 “광명시가 역세권이기 때문에 이케아, 코스트코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만한 시설들이 있다”면서 “메타버스피탈이 메타버시티로 확장되면 사용자가 많아지고, (병원 환자) 유입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대광명병원은 메타버스피탈 외에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정보통신(IT)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개원 시점에 총 3대 AI 방역로봇을 도입했다. AI 방역로봇은 자율주행하며 자외선(UVC) 방식으로 공간과 바닥을 살균한다. 관리자 없이 외래공간과 대기공간 등 병원 곳곳을 24시간 방역한다.

암 진단에서는 빅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을 도입한 디지털병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조직과 세포 슬라이드를 100% 디지털화 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병리 AI가 진단을 서포트 한다.

이밖에 진단검사도 전자동화했다. 검체 접수부터 결과 보고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당일 검사 및 진료가 가능하다.

홍창권 중앙대학교 의료원장은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디지털전환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환자 중심 스마트병원을 표방한다”면서 “서남부지역 의료체계 중심은 물론 대한민국 의료체계 중심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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