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사용자가 1년간 270만명 줄었다. 앤데믹 영향과 비슷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범람으로 인한 피로도 증가, 흥미도 하락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8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앱 게임 사용자는 2021년 6월 대비 2022년 5월 약 270만명이 줄어든 2292만명을 기록했다. 카테고리별로는 '롤플레잉 게임(RPG)' 사용자가 25.9% 감소하며 가장 부진했다.
RPG 인구 감소가 전체적인 모바일게임 이용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RPG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다. 모바일게임 초창기 수집형RPG부터 미드코어 액션RPG, MORPG, MMORPG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이용자가 즐겼고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코어 장르다.
하지만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M' 대성공 이후 모바일 MMORPG 흥행문법에 입각한 비슷한 게임이 범람한데다 양산형 중국발 MMORPG의 끊임없는 유입으로 인해 신선함이 떨어져 이용자 흥미가 저하됐다. 또 MMORPG 특유의 반복플레이와 막대한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성장 곡선, 이용자간전투(PvP)에 집중한 엔드콘텐츠 배치에 피로감도 극대화됐다. 여기에 확률형아이템과 강화·합성시스템에 확률 놀이에 지친 이용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스포츠 장르 게임은 콘텐츠 자체가 비슷한 게임이 다수 존재하지만 이용자 이탈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 문법화된 장르 특성과 스포츠 종목 자체에 대한 충성도가 이용자 이탈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포츠 종목 자체에 대한 재미요소가 이용자를 지속 끌어당긴 영향이다.
때문에 현재 RPG처럼 게임 고유 재미는 희석된 채 그래픽만 다른 똑같은 게임이 계속 나온다면 이용자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용자 감소폭은 크지만 여전히 장르별 거래액 점유율은 RPG가 67.3%로 가장 높아 한동안 RPG 출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MORPG가 라인업의 대부분인 엔씨소프트가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원스토어 합산 매출 점유 18.7%로 가장 높고 역시 MMORPG 비중이 높은 넷마블이 매출 100위 안에 가장 많은 12개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표 카테고리별 모바일 게임 월간 사용자 수 현황(자료 모바일 인덱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