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출국한다. 지난달 10일 취임 이후 첫 해외순방이다.
윤 대통령은 29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우리나라는 나토 정회원국은 아니고 준회원국 지위를 갖고 있다. 정상회의에는 일본·호주·뉴질랜드와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됐다.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은 약 10차례 양자회담을 추진한다. △원자력 수출(체코·폴란드·네덜란드) △반도체(네덜란드) △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캐나다) △방위산업(폴란드) △재생에너지(덴마크) 등 경제안보 의제가 테이블에 오른다.
나토는 미국과 유럽국가간 전통적인 군사동맹에서 기술안보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미국 중심 동맹국간 협력에 방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과 러시아 반발이 크지만 공급망 이슈 등 경제안보 부문에서 국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도 “유럽과 아시아 여러 정상이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다양한 현안들, 또 수출 관련 문제라든지 이런 것도 필요하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서방국가의 지지도 재확인한다는 입장이다. 29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대북 공조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문재인 정부 초기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바 있다. 4년 9개월 만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풀어사이드(pull aside·약식 회동)' 형태로 열릴 가능성이 타진됐지만, 최종 무산됐다. 대통령실은 “나토 정상회담 계기 한일 양국 정상간 회담은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별도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정상회담는 추진된다. 아시아 국가로서 이번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은 국가다. 미국 중심 대중국 견제의 선봉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나라들이다.
김건희 여사의 국제외교무대 데뷔이기도 하다. 나토 정상회의 배우자 세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한 내조를 기조로 내세운 김 여사가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어떠한 관계를 설정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