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없이 상시전원으로 원격 검침하는 '수돗물 통합관제플랫폼'이 환경 이슈를 해결할 과학기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겨울철 동파사고, 붉은 수돗물 등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물 소비 습관을 교정해 물 부족 사태를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개최한 '2022 환경정보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지오그리드 등 8개 팀이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 분야 공공데이터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서비스와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4년부터 관련 공모전을 매년 열고 있다. 올해 공모전에는 아이디어 기획 부문에 156팀, 제품·서비스 개발 부문에 33팀이 응모해, 이날 8개팀이 최종 경연에서 경합했다.
대상은 '지오그리드'가 수상했다. 배터리 없이 상시전원으로 수돗물과 누수, 진동, 온도 등 에너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데이터를 검침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모전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회사는 8월 31일 열리는 '워터코리아' 행사에서 제품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김기현 지오그리드 대표는 “기존 스마트그리드 제품은 배터리 방식이라 여름·겨울 온도차 등 영향으로 2년만에 수명이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상시전원 기반 지오그리드 플랫폼을 도입하면 배터리 교체 번거로움과 불안감을 없앨 수 있고 폐배터리도 발생하지 않아 환경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검침횟수나 데이터 제한이 없이 물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환경부·한숙수자원공사 등 공공데이터와 비교해 물 사용량을 예측하고 효율적으로 물관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우수상 2개 팀은 에그팀과 몬테넘팀이 수상했다. 에그팀은 친환경보일러 정보제공으로 에너지사용량 및 환경오염 영향도를 알려준다. 몬테넘팀은 상품바코드를 촬영하여 즐겁게 게임으로 분리배출정보와 재활용을 실천할 수 있다. 우수상 3개팀은 위드케이, 디어그린, 트래블루가 선정됐다. 장려상 2개팀은 데이탈리와 케이-캅스로 결정됐다.
올해 수상한 8개팀들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창업전문가 상담지도, 기업설명회 발표자료 작성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지원을 받는다.
수상작 중 2개 팀(아이디어 기획 1팀, 제품·서비스 개발 1팀)은 행정안전부가 9월 개최하는 '제10회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 본선 진출팀으로 추천 받는다.
정선화 환경부 공공데이터정책관은 “이번 공모전은 환경행정업무 수행과정에서 생산한 데이터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발굴된 우수한 아이디어가 사업화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