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지켜다오"…하락장서도 로보어드바이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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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가 국내외 증시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방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외 증시가 연초 대비 두 자릿수 하락한 데 비해 AI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일임형 투자상품 가운데 최근 3~6개월 수익률이 한 자릿수 초·중반대를 기록하거나 수익권을 유지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AI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들이 증시 하락세 대비 낮은 하락률로 하락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AI 엔진이 다양한 국내외 경기 지표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을 선제 진단, 투자 포트폴리오 배분을 적절히 조절한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센터에 따르면 콴텍투자일임의 알고리즘을 적용한 '콴텍 미국주식형 현금여유기업(공격형3)'이 지난 6개월간 11.87% 수익률을 기록,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콴텍은 상위 수익률 10위권 상품 가운데 4개에 AI 알고리즘 엔진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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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와이즈에프엔파트너스를 인수한 에프앤가이드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W-Robo 글로벌 자산배분(안정추구형1)'은 10.98%, 'W_Robo Fund Selection(안정추구2)'은 10.16%, 'W-Robo 글로벌자산배분(위험중립형3)'은 9.53% 수익률로 2·3·5위에 각각 올랐다.

3개 상품의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은 각각 4.82%, 1.10%, 1.12%로 지수 하락 속에서 선방했다.

키움증권이 자체 개발한 AI 로보어드바이저 엔진 '키우GO'도 6개월 수익률 기준 상위에 올랐다. '키움 글로벌 자산배분형RA(공격투자형1)'이 4.84% 수익률을 기록했다.

AI 자산관리 앱 핀트를 서비스하는 디셈버앤컴퍼니가 운용하는 '디셈버 미국 주식 솔루션'은 4.96%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이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기반 'QV 글로벌 자산배분(글로벌 ETF로보 적극투자형)'은 4.37%를 기록했다.

이 외에 다수 AI 엔진들이 증시 하락세 대비 수익률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쿼터백 앱을 서비스하는 쿼터백자산운용은 '쿼터백 글로벌자산배분 해외상장ETF'가 0.21%, 파운트를 서비스하는 파운트투자자문의 '파운트 블루웨일(ETF) 1.0(적극투자형)'은 3.96%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 상승 등으로 증시가 하락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사용자 유입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규 고객 유입은 감소했지만 전체 투자 자문·일임 규모는 큰 이탈 없이 시장 변화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핀트를 서비스하는 디셈버앤컴퍼니 관계자는 “투자일임형은 적기에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교체할 수 있어 증시 하락세 대비 수익률 하락이 완만했다”면서 “물가 상승 등 경제 악화 상황이 길어질 수 있어 고객에 추가 투자를 유도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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