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반려견 'AI 코 무늬 검색'으로 찾는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식별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종 반려견의 비문(코 무늬)으로 주인을 찾거나 사진을 분석해서 질병 가능성을 알려주는 서비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스타트업 스모어가 지난달부터 개의 비문으로 개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의 테스트판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개의 비문은 인간의 지문처럼 개체마다 다른 것은 물론 성장해도 변하지 않는다. 스모어는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개 2000마리의 비문 이미지를 2장씩 학습시켰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반려견 코를 촬영해 앱에 사진을 등록하면 된다. 실종견 비문을 사전 등록한 이미지와 비교하면 실제 소유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 후쿠오카시는 지난 4월부터 해당 앱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모어는 향후 예방접종 등 건강 관련 정보도 해당 앱에 연동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비문 기반 개체 인증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 현지 보도를 인용해 알리바바 산하 알리페이가 지난 2020년 반려동물 의료보험에 비문 인증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신원증명을 비롯해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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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에서는 지문인식 전문업체 유니온커뮤니티, 미국에서는 반려동물 식품 전문업체 마스 등이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일본 반려동물 보험 전문업체 애니콤은 개 30여종의 얼굴 사진으로 판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동물건강보험증'에 등록된 각 품종의 얼굴 사진 500장씩을 AI에 학습시켜 90% 이상 정밀도로 인식한다.

애니콤은 반려견 얼굴 사진으로 질병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보험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에 눈, 귀, 피부 등에서 발생한 질환 및 증상을 학습시켰다. 눈 질환은 약 70%, 귀·피부 질환은 약 60% 정밀도를 보인다.

닛케이는 AI로 반려동물 이미지를 분석해서 질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한국의 에이아이포펫도 소개했다. 에어아이포펫이 선보인 기술을 활용하면 반려동물 각막 사진으로 궤양 등을 90% 이상의 정밀도로 판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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