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표적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제로서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임상 3상 결과가 올 연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웅 유한양행 연구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바이오 USA 참석차 방문한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와 만나 “연말쯤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으면 국내에서 연간 3000억원 규모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국내 오스코텍과 함께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 2상을 거쳐 국산 31호 신약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은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억제 표적항암제다. 폐암의 8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1차 치료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어 뇌전이가 발생한 환자에게도 효능을 보인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넘겼다.
회사는 지난 2019년 12월 식약처 승인을 받아 레이저티닙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1차 치료제로 대조약인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니브)와 비교해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 3상을 진행해 왔다.
1차 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이다. 무진행 생존기간이란 치료제를 투여한 뒤 암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으로 항암제의 효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오 소장은 “임상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데 약을 먹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약효가 예상보다 길게 유지돼 환자의 생존기간이 길어진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면서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대비 생존기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과 별개로 얀센은 지난 2020년부터 레이저티닙의 사용 범위를 1차 치료제로 확대하기 위해 레이저티닙의 효능을 타그리소와 비교하는 다국적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