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소재 공급사를 확대했다. TV용 OLED 패널에 적용되는 중수소 블루 발광 소재를 LG화학과 협력해 국산화했다. 이 소재는 기술 난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EX 패널 소재 공급사에 LG화학이 진입했다. LG화학은 LG디스플레이 OLED.EX에 중수소 블루 소재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OLED.EX는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OLED 패널이다. 패널에 주요 구성 요소인 수소 원소를 중수소로 바꿨다. 중수소 블루는 OLED.EX에 빛을 내도록 돕는 핵심 소재다. 블루 소재는 가장 밝은 빛을 내면서도 수명이 짧다. 블루 중수소는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수소 원소를 중수소로 치환해 사용했다. 블루 중수소는 기존 블루 소재보다 무겁고 안정적이다. 장시간 가장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기존 OLED 소재 대비 화면 밝기(휘도)를 크게 개선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미국 OLED 발광 소재업체 듀폰으로부터 중수소 블루를 조달했다. 듀폰은 발광 소재 분야 세계 3위 업체로, LG디스플레이에 블루 중수소를 전량 납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LG디스플레이 OLED.EX 공급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LG화학은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해 LG디스플레이과 함께 블루 중수소를 개발해 최종 납품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시장 지위 강화를 위한 소재 수급 안정화 차원에서 LG화학 소재를 선택했다. LG화학은 그동안 OLED 정공층, 발광층 소재를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해왔다. OLED는 정공과 전자가 이동해 발광층에서 결합해 스스로 빛을 낸다. LG화학은 정공층 핵심 소재인 정공수송층(HTL)을 시작으로 발광 효율을 강화하는 호스트 발광층으로 공급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발광 소재 분야에서 1분기 작년 대비 5% 증가한 45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업체다. LG전자에 프리미엄 TV 제품을 중심으로 OLED 패널 출하량을 확대하고 있다. OLED.EX 공급처를 확대하며 OLED 시장에서 TV를 필두로 응용처를 늘려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수소 블루를 비롯해 소재 공급을 확대해 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표>LG디스플레이 OLED.EX 발광 소재 공급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