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화물파업, 파국은 피해야

화물연대 총파업이 13일로 1주일째 이어지면서 기업, 화주, 자영업자 등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번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포함 물가 상승 등 경제 위기 속에서 물류를 넘어 생산 차질까지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수천대의 차량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포항 제철소 공장은 가동을 일부 중단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하루 4만톤의 물류 차질을 빚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화물연대가 원재료 운송을 막겠다고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높아 가고 있다. 소주와 맥주 출하량은 평상시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 밖에 대부분 업종에서 출하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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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무역협회는 화주로부터 접수된 애로사항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관련 불편이 105건(66.6%)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납품 지연이 40건(25.0%), 위약금 발생이 35건(21.9%), 선박 선적 차질이 30건(18.8%) 순으로 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6개 경제단체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상황에 따라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가 지난 주말과 휴일 이틀간 회의를 가졌지만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파업 장기화로 말미암은 피해는 눈에 보듯 뻔하다. 조속한 파업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해 관계자들의 적극적 협상 자세가 필수다. 민간 사업자 간 협상 대상과 내용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경제 상황과 기업의 대응 수준을 감안할 때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합의 도출을 시도해야 한다. 화물연대도 협상의 문을 더 여는 등 최근 경제 상황을 감안한 전향적인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 물론 화주와 기업도 파업으로 말미암은 피해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화물연대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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