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제주방송이 케이블TV 최초로 인터넷프로토콜(IP)망을 기반으로 방송을 송출한다.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소 케이블TV(개별SO) 대상 IP 방식 방송 허가제도를 도입한 지 약 1년 만이다.
케이블TV는 유선주파수(RF)를 활용, 동축(HFC)망을 통해 방송을 전송해야 하지만 과기정통부 제도 개선으로 개별SO는 IP망을 활용한 방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KCTV제주방송은 지난해 11월 금강방송·서경방송 등 개별SO 6개사와 기존 케이블TV 방송권역에서 자체 인터넷망을 이용한 IPTV 방식 방송 서비스 제공 허가를 받았다.
이후 기술 테스트와 전송방식 변경에 따른 방송 호환성 점검 등 사전 준비작업을 거쳐 이달부터 IP망을 통한 시범 방송에 돌입했다. 내부 테스트는 물론, 희망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지원하고 IP망을 활용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KCTV제주방송은 방송권역인 제주특별자치도 전역에 HFC망과 함께 IP망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광케이블가입자망(FTTH)을 일부 추가 구축, 다른 사업자 대비 빠르게 사업을 시작한다. 다른 개별SO는 노후화된 IP망 인프라를 고려, 신규 투자 또는 통신사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KCTV제주방송은 시범 서비스를 통해 고객 피드백을 확보, 서비스를 고도화해 내년 중 IP망을 통한 방송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케이블TV 지역채널은 기존 HFC망 전송방식 가입자와 동일하게 제공한다. 또 와이파이6·6E 기반 B2B·B2G 사업으로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공대인 KCTV제주방송 대표는 “IP 방식 방송 서비스로 전환하는 고객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인터넷 서비스 이용 시 기존 대비 레이턴시 감소 등 품질 개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활용해 새 기능을 제공하고 보다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CTV제주방송을 시작으로 케이블TV의 IP 방식 방송 서비스는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블TV와 IPTV 전송방식 구분을 없애는 '유료방송 기술중립성' 도입을 골자로 한 개정 방송법이 지난 10일 공포됐다.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딜라이브, CMB, HCN 등 MSO는 12월 11일부터 IP망 활용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리를 요하는 신고제'로 기술중립성 제도가 마련돼 개정 법률 시행 전까지 과기정통부에 IP망 활용 신고를 준비함과 동시에 인프라 확보, 서비스·요금 설계 등 IP망을 활용한 방송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