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 올해 최대 기대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 특징과 일본 현지 흥행 기록이 조명을 받는다. 국내에서도 기존 서브컬처 게임 이상의 호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을 이어받은 캐릭터를 성장시켜 레이스 승리를 목표로 플레이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카툰 렌더링 방식으로 구현된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깊이 있는 스토리와 다양한 콘텐츠로 뛰어난 몰입도를 제공한다.
서브컬처 중심지로 불리는 일본 현지 시장에서 거둔 성적도 눈에 띈다. 모바일 분석 업체 센서타워 통계에 따르면, 우마무스메는 일본 단일 시장 성과만으로 지난해 4월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또 일본 서비스 시작 후 약 1년이 지난 현재 1400만 다운로드를 넘겼고, 트위터 세계 트렌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다수 글로벌 앱 분석 기업이 우마무스메가 작년에만 약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 예측했다.
일본 서버에서 한 발 앞서 본 게임을 접해본 이용자들은 미소녀 서브컬처 요소에 실존 경주마의 '스포츠'와 '드라마'가 어우러져 우마무스메만의 독창성이 완성됐다고 입을 모았다. 역사적 발자취를 남긴 실제 경주마들을 모델로 함에 그치지 않고 세심한 고증으로 정통 스포츠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까지 그대로 재현한 것이 인기 요인이라는 평가다.
우마무스메는 현재 일본에서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인식된다. 실제 경주마를 모델로 한 게임이기에 각 캐릭터에 얽힌 사연이 기존 미소녀 서브컬처 게임과 비교해 풍부한 깊이를 보여준다. 개발사 사이게임즈 역시 이를 최대한 활용하여 신작 애니메이션 제작 발표는 물론 새로운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프렌차이즈 확장에 나서고 선다.
일본 은퇴 경주마 '나이스 네이처' 생일을 맞아 열린 은퇴마 지원 모금은 우마무스메 이용자의 사회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당초 일본 은퇴마협회는 2021년 목표 금액을 전년 대비 2배로 설정했지만 그 해 출시된 우마무스메 흥행으로 원작 경주마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1200% 이상 모금액을 달성했다. 게임 완성도와 더불어 매력적인 캐릭터와 실존 경주마들이 그려 온 스포츠 드라마 덕분에 우마무스메는 출시 후 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의 국내 시장 성공을 위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의 주요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역사, 코엑스를 비롯해 서브컬처 팬들이 자주 방문하는 남부터미널 전자상가에 대형 광고를 냈다. CJ E&M, JTBC 등 주요 케이블 채널을 통한 TV 광고는 물론, 국내 주요 웹 사이트에도 배너 광고를 집행하며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4월 2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뒤 약 10일 만에 100만 명 모집을 돌파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