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금융사 웨어러블 서비스 재개되나

현대카드가 애플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 전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과거 웨어러블 결제·서비스가 금융 혁신으로 부각하면서 금융사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황무지로 변했다. 이런 상황에 현대카드가 새로운 형태 웨어러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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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두근 결제 서비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애플워치 전용 서비스 '두근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카드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카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두근 결제 서비스는 애플 건강 심박수 데이터와 현대카드 결제 승인 앱 푸시를 결합했다. 사용자가 현대카드로 결제할 때 사용자 심박수를 측정해 제공한다. 애플워치에서 신용카드 분실 시 결제·현금서비스도 원클릭으로 잠글 수 있는 기능을 재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두근 결제 서비스는 결제할 때 이용자 심리를 심박수로 풀어낸 감성 기반 서비스”라면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과거 결제 서비스 방식이 기존 소비자들에게 소구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 새로운 방식 웨어러블 기기 기반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결제는 가능하지 않지만, 향후 사용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은행과 카드사를 중심으로 웨어러블을 활용한 결제·서비스가 대세를 이뤘다. 신용카드나 휴대폰을 꺼낼 필요 없이 스마트기기로 간편하게 금융서비스나 결제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웨어러블 결제·서비스가 혁신의 중심으로 떠올랐었다.

실제 NH농협은행은 2015년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서 쓸 수 있는 'NH워치뱅킹'을 출시했다. 당시 스마트워치 뱅킹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농협은행이 처음이었다. NH워치뱅킹은 간편 비밀번호만으로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로, 스마트뱅킹 이용자는 워치뱅킹을 통해 간편 본인인증도 가능했다. 같은 해 우리은행도 조회, 현금 출금에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까지 가능한 '우리워치뱅킹'을 선보였다. 카드사로는 신한카드와 비씨카드가 2015년 웨어러블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었다.

하지만 과거 금융사들이 제공하던 웨어러블 서비스는 대부분 중단됐다. 신한카드는 2020년 3월, 농협은행은 같은 해 8월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과거 금융사가 서비스하던 플랫폼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

다만 업계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보급이 매년 늘고 있고, 향후 시장성까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카드 서비스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내셔날데이터코퍼레이션코리아(한국IDC)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웨어러블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RG) 3.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에는 전체 총 1515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은행, 카드사가 선보인 웨어러블 서비스의 경우 실제 금융 서비스로, 작은 액정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다”면서 “다만 웨어러블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면 다른 금융사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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