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는 기적입니다. 은행이 배달 앱을 한다고 할 때 다들 말도 안 된다면서 말렸습니다. 하지만 땡겨요는 현재 은행이 디지털을 활용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전성호 신한은행 O2O추진단 대표 본부장은 신한은행이 올해 초 선보인 배달 앱 땡겨요에 대한 그간 소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99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전 본부장은 써니뱅크, 신한 쏠(SOL) 등 신한은행의 굵직한 디지털 사업을 도맡은 바 있다. 현재 배달 앱 땡겨요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땡겨요는 '너도살고 나도사는 우리동네 배달 앱'을 슬로건으로 올해 초 공식 론칭됐다. 현재 서울 지역에 한해 서비스되고 있으며 2% 낮은 중개 수수료와 빠른 정산 서비스, 이용 금액 10% 적립·할인 등이 특징이다. 이용자인 고객과 가맹점인 소상공인, 배달라이더까지 참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형 비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전 본부장은 땡겨요 개발 과정에서 직접 발로 뛰며 소상공인과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전 본부장은 “그간 기존 배달 앱이 높은 중개 수수료로 소상공인들이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하소연이 있었고 소비자 역시 과도한 광고, 신뢰도 낮은 리뷰로 불편을 호소했다”며 “땡겨요는 이용자의 자발적인 리뷰인 '밥고리즘'과 낮은 중개수수료로 소상공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강조했다.
론칭 4개월여가 지난 현재 의미있는 실적도 내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땡겨요는 올해 목표 진도율 30%를 달성했다. 규모의 경제 등을 고려하면 예상치와 부합한 실적이라는 것이 전 본부장 설명이다. 그는 “현재 땡겨요 실적이 전체 계획 대비 30% 달성율을 기록했으며 규모의 경제상 초반에 아주 낮게 가다가 올라가는 형태를 보이는데, 이를 감안했을 때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땡겨요의 역할론도 명확히 했다. 전 본부장은 “현재 플랫폼들은 천막을 쳐놓고 입장료를 받고 아무나 들어올 수 없게 만드는 일종의 '서커스장' 역할을 했다”며 “땡겨요는 전통시장에서 열리는 오일장처럼 누구나 물건을 팔고 이익을 가져가고 공유하는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여기서 물건을 팔고 모이는 장소로 운영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땡겨요는 연내 전국 단위 서비스 확장을 추진 중이다. 서울 내에서만 가능하던 서비스 지역을 접경인 경기도 부천을 시작으로 수도권으로 넓히고 부산에서도 땡겨요를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전 본부장은 “땡겨요가 누구나 이용하는 장터, 그리고 그 장터에서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만나는 공간, 그 공간에 참여한 사람들에 이익이 환원되는 프로토콜 비즈니스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