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S 단말로 급가속 여부 등 수집
운전 습관에 따른 차량 상태 분석
반납 차량 매각 시 상품성 향상
SK렌터카가 차량관제시스템(FMS)을 활용한 중고차 가치 평가 시스템을 구축한다. 자사가 보유한 양질의 중고차 판매 시 제값 받기를 위한 것이다. SK렌터카가 매년 반납받은 차량 수만대를 매각하는 만큼 실적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SK렌터카는 최근 중고차 데이터 분석 체계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차량 이력 관리뿐 아니라 가치 평가 시스템을 만들어 데이터 기반으로 정확한 차량 진단 데이터를 뽑아내는 것이 목표다. 렌터카 업체가 단순히 연식과 주행거리 등이 아닌 통합 운전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중고차 가치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데이터는 렌터카가 장착한 FMS 단말을 통해 수집한다. 주행거리, 급가속·급감속 여부, 연비, 안전운전점수 등 정보를 쌓을 수 있다. 기존에는 엔진오일, 에어컨 필터 등 소모품 교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용한 정보지만 차량 가치 평가에도 활용한다.
중고차는 차종과 주행거리가 같더라도 차주의 운전 습관에 따라 차량 상태 차이가 있다. SK렌터카는 신뢰성 높은 데이터 기반으로 이를 증빙해 차량 상품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고객에게 반납받은 차량을 그대로 매각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내·외관을 직접 수리할 계획이다
SK렌터카는 국내 렌터카 2위 업체로 지난 1분기 기준 렌터카 보유대수는 15만5073대다. 매년 중고차로 매각하는 차량은 2만대에 달한다. 중고차 매매를 통한 수익 비중은 매출의 31.5%에 해당한다. 중고차 데이터 분석 체계 구축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SK렌터카는 이뿐만 아니라 중고차 매각 채널도 확대할 방침이다. 대량의 물량을 소수 채널에 넘기는 기존 방식을 버리고 수익 극대화 방안을 모색한다.
다만 대기업 시장 진출이 허용된 소비자 대상 중고차 판매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 충분한 사업성을 검토한 이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으로 매각 차량의 가치를 높이고 필요하면 상품화를 거칠 예정”이라며 “매각 채널도 기존보다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