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오는 6월 1일부터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
부산시는 해당 상업시설들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09년부터 임시사용 승인으로 영업을 이어오던 상업시설 승인 기간은 이날 만료된다. 이번 결정으로 시설에 입점한 800여개 점포가 무기한 문을 닫게 됐다. 해당 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3000여 명에 달한다.
부산시는 롯데쇼핑이 옛 부산시청 터에 건립하기로 한 롯데타워 사업이 지지부진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업체 측 추진 의지가 미약해 상업시설만 활용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 1995년 롯데타워를 계획하고 옛 부산시청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지난 2009년부터 광복점을 시작으로 아쿠아몰, 롯데마트, 엔터테인먼트 동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영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롯데타워 중심인 타워동은 27년째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총 107층 규모의 고층 타워로 계획했지만 주거·숙박 시설 건설이 규제로 계획이 꼬였다. 지난 2019년 지상 57층 규모의 전망대·관광·상업 시설이 포함된 건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부산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롯데는 지난해 말 지상 56층 규모의 건축물로 미술관·전망대·상업시설 등을 포함한 계획을 제출해 지난 26일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롯데쇼핑 측은 빠른 시일 내에 부산시와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부산시에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재차 확인시켜 임시사용 승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부산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활동에 더욱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장 불허와는 별개로 롯데타워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오는 하반기 중 건축심의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건축허가 신처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빠른 시간 내에 부산의 랜드마크가 완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