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범부처 벤처투자 금액이 1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를 집계한 2018년 이래 최대 금액이다.
31일 민간 벤처투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범부처 벤처투자 금액을 집계한 결과 총 17조258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대비 93.2% 증가한 것으로, 금액으로는 8조2128억원이 늘었다.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는 국내 전체 벤처투자 통계를 작성하기 위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이 참여해 출범했다. 통계는 2018년부터 산출하고 있다. 각 부처에 산재된 벤처투자 통계를 종합하자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투자를 주체별로 보면 중기부 벤처투자조합 투자(창투사 포함)는 7조6802억원, 신기술투자조합 및 정책금융기관 등의 투자는 9조34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신기술투자조합 투자는 2020년 3조7917억원에서 지난해 8조256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신기술투자조합 투자 규모가 중기부 벤처투자조합 투자 규모를 넘어선 것도 이때가 처음이다.
지난해 펀드 결성액은 총 17조70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9.4% 증가한 것이다. 금액으로는 7조8398억원 늘었다.
투자조합별로 보면 중기부 벤처투자조합이 9조2171억원, 신기술투자조합 등이 8조4924억원을 각각 결성했다.
투자와 펀드결성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영향은 올해 1분기까지도 국내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국제 경제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투자가 위축되고 있어 국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