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은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2년도 제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오용근 포스텍 교수 등 개인 5명과 단체 1곳을 시상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상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해 수상자들과 환담하고 축하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각 부문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 KAIST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오용근 교수는 현대수학 분야인 사교기하학에서 업적을 남긴 세계 수학 분야 리더다. 장석복 특훈교수는 유기화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화학자다. 차상균 교수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던 데이터를 D램에 압축·저장해서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SW)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의학상을 받은 키스 정 교수는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 개발에 기여했다. 예술상은 지난해 스웨덴 문학상 '시카다상'을 받은 김혜순 시인에게 돌아갔다. 사회봉사상은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하트-하트재단이 받았다.
올해 시상식에는 이 부회장과 수상자 가족, 지인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김병문 서울대 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 소감, 바이올리니스트 정누리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전 과정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인류사회 발전과 고귀한 인간 사랑 실천에 큰 업적을 이룬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돼 큰 기쁨이자 자랑이다”라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삼성 호암상은 삼성을 창업한 호암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0년에 제정했다. 올해 제32회 시상까지 총 164명의 수상자에게 307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재단은 국가 과학기술 역량 육성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021년부터 삼성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