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여행산업 양극화…日 등 동아시아 '침체기'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은 글로벌 여행산업이 양극화하고 있다. 유럽, 미국 등이 팬데믹 이전 수준 국제선 좌석을 회복하면서 관광 산업 부활을 기대하는 가운데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여행산업은 여전히 침체기에 빠져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국제 항공운송정보 사이트 OAG를 인용해 유럽의 국제선 좌석 수가 전체 공급량 대비 9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창궐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셈이다. 미국 등 북미 지역도 83%를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마스터카드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관광 목적으로 국제선을 예약한 소비자는 작년 4월과 비교해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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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의 여행산업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OAG에 따르면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이달 국제선 좌석 공급 비중은 14%에 그쳤다. 2002년 4월 이후 2019년 대비 10% 수준으로 급락했다.

현재 중국은 초대장을 받은 경제·무역·과학기술 등 일부 관계자의 입국만 허용하고 있다. 대만은 관광 목적 입국을 금지했다. 6월부터 입국자 상한을 하루 2만명으로 늘리는 일본도 무비자 입국 등 전면적 관광객 허용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 대상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한 한국은 다음달부터 비자 발급을 재개, 손님 맞이에 나선다.

닛케이는 앞으로 입국자 수를 확대하지 않으면 먼저 국경을 연 다른 나라에 관광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비하는 한편 글로벌 동향을 감안한 방역 대책을 유지하면서 여행 수요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로스 히로시 JTB 종합연구소 이사는 “유럽과 미국의 여행시장 정상화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면서 “아시아에서도 여행객 입국 허용에 나서는 국가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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