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관광도시 포카라에서 착륙 5분전 실종된 소형 여객기가 무스탕 지역 인근 마나파티 히말 기슭에서 발견됐다고 네팔프레스 등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라얀 실왈 육군 대변인은 “수색구조대가 여객기 추락 지점 위치를 파악했다”며 비행기 꼬리 번호가 보이는 잔해 사진과 함께 이같이 전했다.
앞서 현지 시각으로 29일 오전 9시 55분 포카라에서 이륙한 네팔 민간 항공사 타라에어(Tara Air)의 소형 쌍발기 ‘트윈오터(9N-AET)’는 북서쪽으로 160km 떨어진 좀솜으로 비행하던 중 사라졌다.
당국은 헬기를 띄워 실종 지점을 수색했지만, 악천후로 실종기를 발견하지 못한 채 돌아왔고 이날 이틀째 수색에 나섰다.
실종기에는 승무원을 포함해 총 22명이 탑승했으며, 이들 중 4명은 인도인, 2명은 독일인이고, 나머지 16명은 모두 네팔인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실종기가 43년 된 노후기라는 점과 이전에도 해당 지역에서 추락사고가 일어났던 점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카라는 히말라야 등산객을 위한 도시로 유명하며,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한국 등산객도 많이 방문하던 곳이다. 포카라~좀솜 구간 비행은 외국인 등산객과 좀솜의 묵티나트 사원에 가려는 인도·네팔인 순례자들이 자주 찾는 노선이다.
이 구간은 비행시간 20분의 짧은 노선이지만 잊을만하면 항공 사고가 반복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노선을 비행하는 항공기는 날씨가 자주 급변하는 산악지대를 지나 계곡으로 급선회한 뒤 착륙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2월 25일에는 타라에어 소형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 20명과 승무원 3명 등 탑승자 23명이 전원 사망했다. 1997년에는 좀솜에서 포카라로 가던 또 다른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9명이 전원 숨졌고, 2002년에도 비슷한 사고로 17명이 사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