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에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AFP·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TF1방송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제정신인 사람들은 이 사람(푸틴 대통령)한테서 어떤 병에 걸린 징후를 봤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올 10월 70세가 되는 푸틴 대통령이 거의 매일같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면에서 (푸틴 대통령을) 보고, 연설을 들을 수 있다. 그런 소문(건강 이상설)을 퍼뜨리는 사람들의 양심에 맡길 문제”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이 문제가 공론 영역에서 다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같은 날 미러 등 영국 매체는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스파이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현재 암 투병 중에 있으며 최장 3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내부 소식통은 FSB 스파이에 “푸틴 대통령의 암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그는 의사로부터 2~3년 밖에 살지 못한다고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심각한 두통으로 고통받고 있고, 시력도 잃어가는 중”이라며 “공개 석상에서 발언할 때 그가 들고 있는 입장문에는 (글씨 크기가 너무 커서) 페이지마다 두세문장밖에 담기지 않는다. 팔다리도 심하게 떨리는 상태”라고 했다.
러시아 FSB 소속 요원은 전 FSB 소속 요원인 보리스 카리피치코프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할까 봐 안경 착용을 거부하고 있으며 현재 ‘통제할 수 없는 분노’로 부하들을 질책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파킨슨병, 아스퍼거 증후군, 오만 증후군, 로이드 분노 장애 등 각종 건강 이상설에 휘말려왔다.
지난 16일에는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회담하던 푸틴 대통령이 왼쪽 발목을 부자연스럽게 돌리는 모습이 몇 차례나 반복해서 포착됐으며, 23일 알렉산드르 루크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 중에도 같은 모습을 보여 의혹을 키웠다.
다만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며 의혹들을 부인해 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