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업계, '할당관세' 덕 봤다

황산코발트·전해액 등 적용
핵심품목 무관세 매입 효과
LG화학·포스코케미칼 등
1분기 영업이익 크게 개선

배터리 소재 업계 1분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니켈·리튬 등 각종 원재료 가격이 2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오르면서 수익구조는 악화됐지만, 정부가 한시적으로 시행한 할당관세 덕에 선방했다.

LG화학 첨단소재부문 영업이익률은 2020년 말 2020년 말 4.5%에서 올해 1분기 9.8%로 증가했다.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문은 0.67%에서 4.19%로 높아졌다. 엘앤에프와 코스모신소재 역시 각각 0.39%와 6.07%에서 9.57%와 9.16%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률 확대는 정부의 할당관세 몫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수입가격 급등으로 가격 안정이 필요한 산업용 원부자재에 대해 1년간 기본세율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할당관세를 시행한다. 2020년부터 황산코발트·리튬코발트산화물·절단기·흡착기 등 원재료 20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했다. 당초 5~8%를 부과했던 관세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면서 사실상 무관세로 원재료를 매입하는 효과를 노리게 됐다.

정부는 지난해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를 할당관세 품목에 추가했다. 기존 8%에서 무관세 적용으로 변경됐다. 올해는 NCM 전구체, 황산코발트, 전해액 등 17개 핵심 품목에 할당관세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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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업체 분기보고서 분석한 결과 NCM 전구체 할당관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왔다. 코스모신소재는 1분기 보고서에 NCM 전구체 구입액이 278억원이라고 적시했다. 기존 NCM 전구체 관세인 8%를 적용하면, 비용은 22억원이다. 하지만 할당관세로 관세가 사라지면서 22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1분기 코스모신소재 영업이익이 83억원임을 감안하면 20% 이상 매입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린 셈이다.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다. LG화학 첨단소재부문,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문, 엘앤에프는 1분기 원재료 매입에 NCM 전구체를 포함해 각각 7954억원·2619억원·5639억원을 썼다고 밝혔다.

NCM 전구체가 양극재 원가 비중이 약 70%에 달하고 2020년 기준 국내 양극재 자급률이 20% 수준임을 감안하면 NCM 전구체 무관세 적용으로 약 350억원, 110억원, 250억원이 절감했다. 세 회사의 1분기 영업익이 1537억원, 133억원, 530억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수준이다. NCM 전구체 할당관세 조치가 1년마다 연장되는 한시적인 조치인 만큼 2020년 말 영업이익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분석한다.

소재 업체 관계자는 “할당관세가 이익률 개선에 기여한 것은 맞지만 2년 전과 비교해 광물, 원재료 값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사업성과 측면에서 크게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극재 업계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NCM 전구체를 비롯한 원자재 자급화에 나서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최근 연산 2400톤 규모 전구체 생산 설비에 160억원을 투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3월 전남 광양에 전구체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6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자회사인 에코프로지이엠을 통해 전구체를 공급받고 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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