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 재계 인사가 총출동해 실천 의지를 다졌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축사에서 “기업이 이윤창출을 넘어 협력사,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해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거듭나야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오늘날 사회가 직면한 성장률 하락, 저출생·고령화, 기후변화와 같은 여러 사회·경제적 난제를 언급하며 신기업가정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인에게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신산업 태동 시기에 연구개발 활동과 도전을 이어가는 경제개발 선구자 역할도 요구했다. 손 회장은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불굴의 도전을 지속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다시 발휘되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신기업가정신 실천 방향을 내놨다. 정 회장은 “기업의 역할과 목적을 묻는 질문에 신기업가정신이 답이 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이라는 현대차 사회책임경영 메시지 아래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내용으로는 △전동화 차량 출시 △수소 모빌리티 확대 △계열사 RE100 참여 △향후 자동차 제조·사용·폐기 전 과정 탄소중립 달성 △청년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선포식 감동 지속을 위해 실천과 행동 중요하다”며 많은 기업의 참여를 독려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도 지속가능한 유통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기업 성장은 대치가 아닌 양자가 서로 떠받치고 고양시키는 불가분 관계”라며 신기업가정신 동참 취지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소비자뿐만 아니라 임직원, 투자자, 농민, 어민, 중소상공인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SW) 업계도 신기업가정신 선포에 동참했다. 한국SW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준희 유라클 대표와 부회장인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업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조 대표는 “아이들의 공교육 부족으로 생기는 SW 교육 기회 불균형과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며 “민간 교육 기관과 별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고 다른 SW 기업과 연대해 신기업가정신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하범종 LG 사장 등 대기업 대표, 이종태 퍼시스 회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등 중소·중견기업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 유니콘 기업 대표 40여명의 기업별 실천 선언도 이어졌다. 대표들은 각 기업문화를 소개하고 신기업가정신 실천 계획을 밝혔다.
이인용 사장은 “선포식에 참여해 뜻이 깊다”며 “삼성전자도 앞장서서 신기업가정신을 잘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진 의장은 파트너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우아한형제들에서 운영 중인 자영업자 대상 장사 수업 '배민아카데미'와 소상공인 가게 마련 대출 지원을 소개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